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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역사회화'展 연 만몽 김산호씨>고대사 복원한 정통 역사회화
[광남일보 2006년 12월 15일]

내년 3월 서울서 전시회…"고대사 소중함 알릴 터"

“5·18때 미국에 있었는데 뉴스를 통해 5·18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 애절한 감정 같은 것이 없었는데 3∼4일동안 광주사람들을 만나면서 5·18을 더 느끼고 있다. 이제 뭔가 알 것 같다. 민족혼을 일으킨 출발점으로 가장 적합한 곳이 광주라 생각한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특별전시실에서 우리에게 잊혀진 고대사를 복원, 광주시 초청으로 `역사회화'전을 열고 있는 민족역사학자인 만몽 김산호씨(68·미국 뉴저지주)는 광주전시회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태시기(B.C 5천903년 이전)와 배달한국(B.C 5천903년), 고종황제(조선)에 걸쳐 각 시대별 임금을 포함해 치우천황 등 고대사의 인물을 복원한 그는 “철저하게 고증에 바탕을 두는 등 역사적 근거를 중심으로 완성된 그림 다큐멘터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서양에는 이미 역사회화가 낯설지 않지만 한국에는 역사회화가 없어 안타깝다”면서 “역사회화가 실제 그 시대를 복원하는 것인만큼 창작성이 대거 가미된 일반화회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 거주하면 한국역사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밖에 있으면 한국역사가 더 잘 보인다”고 전제한 뒤 “국내에서 역사회화를 동양화 기법 등으로 전시회를 연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정통 역사회화는 광주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보이는 면만을 규정짓는 데 안보이고 숨겨진 부문 역시 귀중한 역사”라며 “일제시대 구축된 제한된 자료에 근거해 역사를 접근해서는 안된다”면서 “같은 몸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다른 역사가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며 “안중근 의사가 조국을 위해 온 몸을 받쳤듯 나도 그런 심정으로 15년 동안 2천500여명의 고대사의 인물들을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의 각종 사료와 현지답사 등을 통해 완성해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가 고대사에 대한 관심을 북돋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그는 “시민은 물론이고 학생, 청소년 등 관람객들이 많이 와 봤으면 좋겠다”라며 “군대행진식으로 관람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감상하고 느끼는 것이 산역사교육이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역사적 기득권을 벗어나서 이제 귀를 열고 숨겨있는, 밝혀지지 않는 역사를 드러내고 토론해야 진정한 역사”라고 주장한 그는 “고대사 등 역사교육이 자료가 충분한데도 누락되는 등의 오류가 있는 만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만몽 김산호씨는 앞으로 광주전에 이어 오는 2007년 3월10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경복궁역 전시관 1, 2관에서 역사회화전을 개최, 고대사의 소중함을 재차 전할 계획이다.

글·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사진·최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