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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보는 역사

대쥬신제국사-추무태왕

  가우리[高句麗] 입국(立國)-2

"부여사"와 "부여 백제"의 발간이 늦어지는 관계로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내용 중 일부를
대쥬신제국사(1993년 동아출판사刊)에서 발췌하여 게재합니다.
회화작품과 역사적 사실이 함께 어우러진 부여사, 부여 백제(발간예정)와는 다른 대화체 형태이고
방대한 기간(한민족의 시원~조선)을 다룬 관계로 대략적인 내용이 담겨있지만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 올려지는 이미지 자료는 곧 발간될 부여사와 부여 백제에서 일부 발췌한 것입니다.

주무의 우승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유화 부인은 우승은커녕 태자의 독화살을 맞고 실려 온 주무를 보고 더 이상 동부여에 있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다행히도 부분노의 민첩한 행동으로 의원을 불러와 독을 빼내었으나, 일부의 독은 이미 몸속에 퍼진 후였다.

“의원님 어떻습니까?
주무가 살겠습니까?”

“유화 부인, 진정하십시오. 이것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습니다. 계속해서 몸의 열을 풀어 주시고, 상처 부위엔 이 약초를 계속 붙여 주십시오. 만약 지금부터 7일 이내에 의식을 회복한다면 살아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고스러우시겠지만 병자의 곁을 떠나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며칠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몸속의 독을 제거하기 위하여 제가 지금부터 며칠 동안 가시라의 숲 속을 헤매야 하니까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발 한시바삐 약초를 캐 오셔서 주무를 살려 주시옵소서.”

“쯧쯧, 저리 훌륭한 젊은이에게 누가 독화살을 쏘았을까? 내가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그는 죽을지도 몰라. 정말 살벌한 세상이로다.”

“여봐라, 너는 의원인가?
지금 저 주무의 집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주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는가?”

“예, 그렇습니다. 주무가 독화살을 맞았습니다.”
“오늘 어전 오시 사냥 대회 중 누군가 잘못 쏜 화살에 주무가 맞은 모양이지?”

“실수가 아니옵니다. 그 독은 흑수(黑水)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성분으로 일반인은 쉽게 구할 수도 없는 것이옵니다.”

“흠, 그런가? 그러면 주무는 틀림없이 죽고 말겠구나?”

“그렇습니다. 앞으로 일 주일 이내에 깨어나지 못하면 가망이 없습니다. 또, 깨어난다 하더라도 독의 기운이 몸속에 남아 있으므로 다시는 어깨를 쓸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약초를 구하러 급히 가는 길입니다. 손님들은 주무를 병문안 가시더라도 그를 자극해서는 안 됩니다.”

“참 잘 말해 주었다. 그렇다면 너는 죽어 줘야겠다. 내가 죽이려는 자를 살리려 들면 말이 되는가? 공연히 남의 일에 뛰어든 죄 값이다. 에 잇!”

“으아악!”


태자 대소의 집념은 끈질기고도 단호하였다. 이것으로 주무는 확실하게 죽을 것이고, 그와 함께 태자 어머니인 왕비(王妃)의 지난 19년간의 걱정도 사라질 것이다. 또, 앞으로 그의 왕위에 위협이 될 자는 이 천하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주무가 혼수상태에서 사경을 헤맨 지가 벌써 사흘째야. 지금쯤 의식을 회복해야만 하는데….”

“아, 기적이다! 주무가, 주무가 움직인다.”

사흘 만에 주무는 의식을 회복하였다.

“아, 어머님! 내가 살긴 살아 있나 봐요. 어! 이 아가씨는 누구예요?”

“움직이지 마라. 아직 몸속에 독이 퍼져 있어 얼마간 더 고생해야 할 게다. 대소가 의원을 죽여서 네 친구들이 모두 약초를 구하려 불함산으로 갔다.”

“참, 이 아가씨는 예씨(禮氏)라고 한다. 바로 부분노의 동생이란다. 나 혼자 병간호하기 힘들다고 지난 사흘 동안 밤을 새우며 너를 돌봐 주었단다.”

“좀더 그대로 누어 계십시오. 곧 오빠가 해독제를 구해 올 거예요. 이젠 어려운 고비는 넘긴 것 같아요.”

불함산[백두산]까지 약초를 캐러 갔던 오이, 부분노, 협보 등 동료들의 정성어린 도움으로 주무는 일단 목숨을 건졌으며, 유화 부인과 예씨의 눈물겨운 간호로 드디어 병상에서 일어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주무의 투병 과정을 계속 감시하는 눈길이 있었으니, 주무에 대한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주무는 대소 태자를 속이기 위하여 계속 한쪽 팔을 못 쓰는 체하였고, 그 동안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병간호에 온갖 정성을 다한 예씨를 맞아 결혼식도 올렸다.

또다시 수개월이 흘렀다. 주무는 건강을 완전히 되찾자, 이제 더 이상 동부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동부여 탈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였다.

“요사이는 날씨가 계속 추워서 대소의 감시가 소홀해 보이니, 이 때를 이용해 탈출하라. 주무는 지금부터 이 에미 말을 잘 들으라. 너의 아버지는 동명왕의 손자이시며, 졸본부여의 시조이신 고두막루 천황이시다. 천제께서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바로 이 천황검을 주셨다. 그러니 이치대로라면 주무는 천제가 계신 백악산 아사달로 가서 왕위를 계승하면 되겠지.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좀 달라졌다.”

“주무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동안 천제께서 돌아가시고, 지금은 고무서(高無胥)께서 왕위에 올랐으므로 배다른 형제인 주무의 출현은 고무서를 불안하게 만들어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때때로 짐승으로 변해 형제도 몰라보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

“내가 이미 사람을 보내 고무서 천황의 성격을 분석해 본 결과, 그는 동부여의 대소 태자와 별로 다르지 않다. 따라서 주무는 지금부터 아사달을 버리고 흘승골의 졸본(卒本)으로 가야 한다.”

“그 이유는 선제와 함께 부여를 통일한 대공신인 중실무골(仲室武骨)과 소실묵거(小室?居) 대장군만이 이 칼이 천황검 임을 한눈에 알아볼 것이고, 따라서 네가 분명한 선제의 왕자임을 증명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두 장군은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고무서 천황에게 벼슬을 빼앗기고 낙향하여 지금은 흘승골의 졸본에 계시다.”

“졸본부여인들은 천왕랑(天王浪) 해모수에 이어 고두막루 천황의 가우리 통일에 대단한 긍지를 갖고 있으나, 지금의 고무서 천황은 기질이 나약하여 졸본인들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하였다. 거기에 더하여 두 노장군도 자신들의 처우에 심한 불만을 가지고 있으므로 하기에 따라서는 너와 같이 젊고 패기 넘치는 지도자를 지지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어머님, 고맙습니다!”

주무는 어머님 유화 부인의 침착하고 냉철한 정세 분석에 깊이 탄복하였다.
그냥 어머니로만 생각되었던 유화 부인이 어느 틈에 사람들을 시켜 각 곳의 사정을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분석하고 자식의 앞날을 인도하여 주실 줄이야!

이로써 주무의 갈 길은 결정되었다.
우선 오이, 마리, 협보의 3인은 주무와 동행하고, 부분노, 부위압, 극재사 등은 뒷일을 정리하고 졸본에서 합류하기로 하였다.

“자, 먼 길을 떠난다. 빈틈없이 준비를 하여야 한다. 대소 일파의 감시를 피해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큰 충돌도 각오해야 할 것이야.”

“날씨는 차고, 또 눈보라 속을 돌파해야 하니, 너무 가벼운 차림은 오히려 위험할 뿐이다.”

“당신, 시집온 지 겨우 5개월 만에 내가 먼 길을 떠나게 되어 미안하오. 그러나 꼭 데리러 올 테니 이 곳에서 기다리오. 그리고 당신 몸속에 자라고 있는 아이가 만약 여아이거든 어머님께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하시오. 그러나 만약 사내아이가 태어나거든 그 이름을 누리(累利)라고 부르시오. 그리고 내가 이 칼의 반쪽을 이곳에 남겨 놓고 갈 것이니….”

“누리가 크거든 이 반쪽 칼을 뽑아 들고 나를 찾아오게 하시오. 나머지 반쪽 칼은 내가 지니고 있다가 그 때 이 둘을 맞추어 누리를 확인할 것이오. 자!”

사랑하는 처와 어머님을 남겨 두고 주무는 그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떠났다.
이 때, 주무는 오이와 마리 그리고 협보와 함께 동행 했다고 역사는 전한다.

  • ※ 내용중 물음표(?)형태로 표기된 글자는 웹상에서 표현이 불가능한 확장한자입니다.
  • ※ 한자의 음이 바깥음과 다를 때에는 []로 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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