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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쥬신제국사-밝해 대조영

  대진국(大震國)-3

서기 699년 황제에 즉위한 대조영은 국호를 대신국(大辰國 또는 대진국大震國)이라 하였는데
훗날 중국측에서 “밝해”로 불러 본국명보다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

서기 696년 10월, 서부군의 이진충 커칸이 돌연 이름 모를 병에 걸려 급사하자, 한동안 서부군 내부에 큰 혼란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이진충의 매부인 손만영이 거란군의 동요를 수습하고 장군위에 올라, 부대를 잘 지휘하여 다음 해인 서기 697년 3월, 당의 최정예 주력군 17만 명과 동협석곡에서 결전하여 당군을 완전히 궤멸시켜 버리니, 이로써 당나라는 국가 존망의 위기에 서게 되었다.

당나라 28명의 장군들과 17만의 정예군을 격멸시킨 서부군(西部軍)은 또다시 군을 움직여 당경(唐京) 장안성으로 진공을 개시하니, 당나라의 여제 무측천(武則天)은 더 이상 자신들의 실력으로는 거란군의 진공을 방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만약 가우리의 다물군들이 장안성을 함락시키면, 그들은 엄청난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다. 두려움과 공포에 질린 무측천 여제는 그 동안 야만인이라고 얕보고 비웃던 동돌궐(東突厥)의 목철 가한(??可汗)에게 구원을 애걸하기에 이르렀다.

이리하여 돌궐의 묵철 가한과 당의 무측천 여제의 역사적인 강화 동맹 협상이 시작되었다. 이 협상은 협상이라기보다는 궁지에 빠진 당나라의 애원에 돌궐이 일방적으로 조건을 내걸었으니, 당으로서는 굴욕적으로 돌궐의 요구를 모두 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황제여! 그 동안 당나라가 천하의 중심이라고 뽐내며 주위 민족을 얕보더니, 결국 이번에는 또다시 동이족들에게 발목을 잡히고 마셨구려. 하하하!
그러나 너무 염려는 마시오. 우리 돌궐의 입장에서도 동이(東夷)들이 중국 땅을 독식하여 그들의 세력이 너무 커지는 것을 쳐다보고 있을 수만은 없소이다.
따라서 우리 돌궐이 동이족을 물리쳐서 동이족과 중화족 그리고 돌궐족이 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외다.
그러나 당은 나라를 구해 주는 값을 치러야 합니다.

첫째, 그 동안 당과 분규가 있었던 북방의 넓은 영토를 무조건 돌궐의 땅으로 영원히 승인할 것!
둘째, 당에 포로가 되어 있는 수천 장(호, 가족)의 주민들을 즉각 돌궐로 되돌려 보낼 것!
셋째, 돌궐과 당나라 왕실을 결혼으로 연결할 것!
끝으로, 우리 출정군의 모든 경비와 식량, 무기, 군복 등 일체를 당나라 측이 담당할 것!

이상의 조건들이 모두 받아들여지면 나는 즉시 돌궐의 강력한 대군단을 동으로 이동하여 동이족들의 중원 침략을 저지하고, 가능하면 그들의 항복까지도 받아 내도록 할 것이오. 하하하!
황제는 내 요구가 심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동이족이 장안을 함락시키고 황제를 잡는다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한번 상상이나 해 보시구려. 으하하하!”

“좋소! 묵철 가한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겠소. 북방의 영지는 돌궐에게 영원히 할애할 것이고, 모든 출정 경비도 넉넉히 줄 것이니, 염려 말고 동이족의 침입이나 어서 막아 주시오.

우리가 그 동안 가우리와 13차의 대전을 치르면서 너무나도 많은 생명을 잃어서, 지금 우리 당나라 백성들은 군대의 징집을 받으면 즉각 도망가 버리고 말기 때문에, 잠시 동안의 과도기를 돌궐의 용병으로 충당하자는 게 내 뜻이오. 그러니 너무 큰소리치진 마시오. 그리고 이 기회에 우리 당과 돌궐이 오랜 원한을 씻고 강화동맹을 맺자는 것이 아니오? 호호호!”

무기력한 당(唐)을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구하고자 용병군의 파견에 합의한 동돌궐(東突厥)의 묵철 가한은 맹장 이해고(李楷固)를 대장으로 삼아 출정시켰다.

손만영의 서부군은 이해고의 돌궐군을 맞아 용감하게 응전하였다. 그런데 돌연 그 동안 연합군으로 동참했던 해족들이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몽고의 사막 지대에 살던 해족들은 그 동안 불쥬신계의 거란족과 나란히 지냈으나, 돌연 그들과 동족인 돌궐족이 당나라 편을 들어 참전하자, 동족과 싸우기가 곤란하게 되어 군대를 거두어 중립을 선포하고 말았던 것이다.

갑자기 전력에 차질이 생긴 서부군은 강력한 돌궐군을 맞아 악전고투하였고, 결국 전력의 손실을 메우지 못하고 패전의 고배를 마셨다. 일단 서부군을 격파한 이해고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이번에는 동부군을 맹렬히 추격해 왔다.

굳게 믿었던 손만영의 서부군이 이해고의 돌궐군에 격파당하자, 대조영(大祚榮)은 펴라성의 포위를 풀고, 일거에 천문령(天門嶺)까지 후퇴하고 말았다. 천문령은 휘발하(輝發河)와 혼하(渾河) 사이의 분수령으로 천험의 요새였다.

대조영은 장수 걸사비우(乞四比羽)를 내보내어 이해고군을 맞아 싸우다 후퇴하게 하여 기세등등한 이해고와 그의 전 돌궐군을 천문령의 깊은 계곡으로 유인해 들이는데 성공하였다.

이 때, 미리부터 매복하고 있던 모든 궁병들을 동원하여 일시에 적병을 공격하니, 이미 사지(死地)에 빨려 들어와 있던 돌궐군들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서로 우왕좌왕하다가 하나씩 고슴도치가 되어 쓰러져 갔다. 단 한 나절의 전투에서 대조영은 이해고의 돌궐군을 전멸시키고 말았다. 그러나 이 전투에서 앞장섰던 걸사비우 장군이 전사하는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이 유명한 천문령 전투의 승리로 일거에 홀한성까지 진격하여 후가우리[後高句麗]마저 멸망시키려던 당나라의 야심은 여지없이 분쇄되었다.

젊고 용맹한 대조영(大祚榮)의 절묘한 작전에 말려든 이해고의 돌궐 용병들은 사지(死地)를 벗어나기 위하여 결사적으로 몸부림을 쳐 보았으나, 2중, 3중으로 거미줄처럼 쳐 놓은 대조영군의 포위망을 빠져나갈 수 없었다. 그들은 처절한 비명 소리와 고통의 절규만을 천문령의 계곡에 남긴 채 공연히 남의 전쟁에 팔려 들어온 죄값으로 피를 흘리며 죽어 가야 했다.

대조영(大祚榮)의 천문령(天門嶺) 작전은 완전무결한 대첩으로 끝났다. 돌궐의 가한(可汗) 묵철(??)이 그리도 자랑하던 돌궐의 최정예 군단은 손만영의 서부군을 격파하는 데에는 성공하였으나, 천문령에서 대조영의 교묘한 작전에 걸려 전멸당하고, 이해고(李楷固)를 비롯하여 겨우 수십 명만 목숨을 구하였다. 그 날, 격전의 하루가 채 끝나기도 전에 돌궐의 용병 대장 이해고는 대조영 앞에 붙잡혀 꿇어 엎드리는 신세가 되었다.

“후가우리의 태자이신 대조영님의 위용을 미처 몰라 뵈었습니다. 우리 돌궐은 가우리와 무슨 감정이 있을 리가 없사옵니다. 다만 묵철 가한께서 비열한 당나라 무측천(武則天) 여왕의 부탁을 받고, 허약한 당나라를 도와주라고 해서 이런 무례를 범했나이다. 오늘 태자님으로부터 크나큰 책망과 벌을 받았사오니, 만약 이번 일을 용서하시고, 이해고의 목을 그대로 붙어 있게 해 주시오면, 두 번 다시 태자님께 도전하는 일이 없을 것을 맹세하나이다.”

“네 말이 옳다. 나 역시 돌궐과 무슨 감정이 있겠는가? 공연히 남의 싸움에 뛰어들어 새로운 원수 관계가 될 이유가 없잖은가? 그대는 이대로 돌아가 묵철 가한께 내 말을 전하라.”

천문령 전투 이후, 돌궐군은 비로소 가우리가 아직도 숨을 쉬고 있으며, 대조영이라는 큰 일물이 그 속에 있음도 알게 되어 두 번 다시 당의 용병이 되는 일은 없었다. 물론 이 시점에 이해고의 목을 잘라 천하에 공포하고, 후가우리의 위엄을 떨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때마침 후가우리의 대왕이신 대중상(大仲象) 황제가 돌아가셨다. 따라서 대조영은 급히 회군하여 황제위에 올라야 했으므로, 이해고를 살려 보내 돌궐군의 경거망동에 쐐기를 박기로 한 것이다.
일단 당과 돌궐의 동방 진출 야욕을 본쇄한 대조영은 그의 병사들을 이끌고 골안성{忽汗城]으로 향하였다.

골안성[忽汗城]으로 되돌아온 대조영은 돌아가신 부황(父皇] 대중상(大仲象)의 묘호를 세조(世祖)라 하고, 시호를 신국열 황제[振國烈皇帝]라 하였다.

천문령 대첩(天門嶺大捷)으로 이제 옛 가우리[高句麗]의 중부와 동부는 완전히 다물해 내었으며, 서부 지역의 발해만 영토를 되찾아야 하는 숙제만 남기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가우리의 고씨(高氏) 왕조를 대신하여 신쥬신의 후예인 대씨들이 일어나 새 역사를 이끌고 나가야만 했다.

새 나라의 이름은 우리말의 ‘신’이니, 신[振]은 ‘크고 위대하다’는 뜻으로, 신쥬신[辰朝鮮]의 후예들로서 배달 민족의 명맥을 계승한다는 뜻이다. ‘신’의 발음과 통하는 글자 ‘震 · 振 · 辰’ 중 하나를 골라 대신국[大震國]이라고 국호를 정하였다.

대신국[大震國]의 연호는 천통(天統)이니, 한웅, 배달님 이래 천손(天孫)으로서 하늘의 뜻에 따라 새 나라가 일어섰음을 온 누리에 선포하고. 새나라 대신국의 시조로는 대조영(大祚榮)이 스스로 열제(烈帝)위에 올랐다.

이로써 남생(男生)에 의하여 자멸한 가우리 땅에 어부지리로 점령해 들어와 있던 당(唐)의 기회주의자들은 불과 30년 만에 다시 쫓겨가고, 이 강산에는 남쪽 한반도에서 남부여를 멸망시킨 실라[新羅]와 더불어 남북조 시대(南北朝時代)의 새 장이 열리게 되었다.

*忽汗의 우리식 발음은 ‘골안’이다.
‘골안’은 가우리 언어로서, 대신국[大震國] 초기엔 가우리 언어를 그대로 계승하여 썼다.

*대신국[大震國]은 곧이어 발해만까지 진출하여 옛 가우리의 영광을 재현하니, 중국인들은 대신국이 발해만의 저쪽에 있다 하여 대신국을 발해(渤海)라 불렀다.
그 후, 중국 측의 기록에 따라 역사를 조명하는 이들은 우리 이름 ‘신’나라 대신, 중국 측 문헌의 기록에 따라 발해(渤海)라 부르고 있고, 심지어 신나라마저도 ‘가우리’나 ‘신'의 우리 이름 대신 국제적으로 불리고 있는 발해라는 별명을 정식 국호 대신 쓰기도 하였다.

  • ※ 발해는 태양민족임을 뜻하는 “밝은 해”를 줄인 “밝해”의 소리말을 한문자로 표현한 것이다.
  • ※ 대신국의 “신(辰)”자는 우리말로 크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진”으로 발음하여 대진국으로 읽는데, 크다는 의미를 두 번 강조하는 “대신국”으로 발음하는 것이 옳다. 또한 대신국의 국호는 이외에도 “세상의 중심 땅“을 의미하는 가우리[句麗]라는 국명을 계속 쓰기도 했는데 대쥬신제국사에는 대가우리(=대씨가우리 大氏高句麗)로 표현되어 있다.
  • ※ 밝해, 고려 등이 고가우리[高句麗]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가우리[句麗]”라는 국명를 사용하였기에 대쥬신제국사에서는 이를 구분키위해 고구려=고씨가우리(고씨 왕조의 가우리), 밝해=대씨가우리(대씨 왕조의 가우리), 고려=왕씨가우리(왕씨 왕조의 가우리) 등으로 국명이 표현되어있습니다. 이런 표현은 고가우리[高句麗]의 고(高)를 성씨(姓氏)로 오인한 잘못임을 여기서 밝히며 앞으로 출간되는 대민족통사 시리즈에서는 고구려(고가우리)→위가우리, 대가우리→밝해, 고려→왕가우리로 국명이 지칭됩니다.
    참고로 고가우리[高句麗]의 고(高)자는 크다, 높다의 뜻 외에도 위(上)의 뜻이 함축되어 있어 위가우리(위대한 가우리, 큰가우리)로 표현하였음을 밝혀둡니다.
  • ※ 내용중 물음표(?)형태로 표기된 글자는 웹상에서 표현이 불가능한 확장한자입니다.
  • ※ 한자의 음이 바깥음과 다를 때에는 []로 묶었습니다.
  • 대한민족통사③ 이순신
  • 대쥬신제국사-밝해 대조영
  • 대쥬신제국사-연개소문
  • 대쥬신제국사-추무태왕
  • 대한민족통사② 단군조선
  • 대한민족통사① 치우천황
  • 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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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무공신 125.140.23.62 2010-12-01

    원래 이름은 진국은 맞긴 맞는데 발해라는 단어는 당나라가 진국에게 내린 칭호입니다.이름하여 발해군왕이죠.중국어 발음은 보하이라고 하죠.

  • 다물넷 124.80.69.130 2007-01-09

    그때는 중국이란 국명은 존재치않았습니다. 엄밀히는 중화족의 땅이라 표현하는 것이 옮았을터인데, 책을 읽는분들이 쉽게 이해토록 현재 어휘를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 문준진 219.249.222.122 2006-12-26

    “그러나 너무 염려는 마시오. 우리 돌궐의 입장에서도 동이(東夷)들이 중국 땅을 독식하여 그들의 세력이 너무 커지는 것을 쳐다보고 있을 수만은 없소이다.
    --여기서 중국이라는 국명은 존재 했었나요.나중에 생기지 않았나요?

  • 임명환 218.154.62.156 2006-12-11

    저도 4,5권이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하지만 옛날 시리즈라 3권까지밖에 없어서 4권 보고 싶어 그런겁니다. 그럼 3권 까지 밖에 없다면 제가 3권까지만 소장했다고 말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 다물넷 124.80.69.130 2006-11-17

    3권으로 끝이 아닙니다. 제4권에 담겨진 대조영관련 내용을 더 연재해 드릴 예정입니다.

  • 임명환 218.154.62.151 2006-11-15

    드디어 3권이야기가 끝났구나<-대쥬신제국사 시리즈 3권까지 밖에 없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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