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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보는 역사

대한민족통사② 단군조선

  제6장 단군의 천하통일

알타이 부여족의 강력한 도전을 물리치고 국을 배달국에 버금가는 나라로 키워낸 단군의 위업

단군의 천하통일(檀君의 天下統一)-3

앞서 감국의 세력에 대한 사신들의 보고를 일축하고 오만했던 부여의 군장들은 뜻밖의 강력한 저항에 경악하였다. 그동안의 소문만 믿고 감족연합을 허약한 집단으로 쉽게 생각했던 자신들의 불찰을 크게 뉘우쳤으나, 흥안령(興安嶺) 저편의 부여족들 모두의 미래가 걸린 이번 전쟁에서 그냥 물러날 수는 없었다. 부여군의 군장회의는 차라리 적의 강병(强兵)을 만나 싸움다운 싸움을 한번 겨루어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오히려 잘되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다음 전투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이처럼 호전적인 부여족들은 중앙아시아의 넓은 초원을 무대로 주변에 산재한 수많은 적들과의 싸움으로 다져진 역전의 용사들이었다. 일단 전쟁이 시작된 이상 분명한 승패를 가르기 전에 끝낼 수는 없었다.

이점은 감군[熊軍]의 총사령관인 단군(檀君)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도 막대한 병력손실을 보고 승리를 거두는 것조차 실패했던 단군은 싸움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병력의 운용에 신중을 기하면서 적의 병참선을 차단하여 적병을 곤궁하게 만든데 역점을 둔 전략을 구사하였다. 전쟁의 양상은 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져 들었다가 적의 약점을 찾아내면 다시 격렬하게 진행되곤 하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단군의 기마 살상용 장창부대가 뜻밖의 위력을 발휘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감병[熊兵]은 ‘곰’이요 부여군(虎兵)은 ‘범’이다.”

이것은 감군[熊軍]이 기병전에 있어 날쌘 부여군을 당할 수 없음을 비유하여 부른 노래이다. 엄청난 부여군의 기동력에 제동을 걸지 못하면 결국 감족연합은 그들의 말발굽에 짓밟히게 될 것이었다. 따라서 단군이 고민 끝에 고안하여 창단한 것이 바로 장창(長槍) 보병부대였다.

이들 장창부대는 감군[熊軍]의 기병대 앞에 도열하여 달려드는 적의 기수(騎手)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들의 말을 찔러 낙마(落馬)시키는 것을 임무로 하는 부대인데, 처음에는 달려드는 적병의 기세에 공포감이 일어 별 효력을 발휘할 수 없었으나 전투를 거듭하며 적의 말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기술이 숙련되어 이제는 반대로 부여 기병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전쟁의 양상이 장기전으로 전개되며 감군의 전투력에 생각지도 않았던 또 하나의 변화가 일기 시작했으니, 그것은 지난 세월동안 한웅을 정점으로 하는 천산(天山) 쥬신족[朝鮮族]을 천손족(天孫族-하늘에서 내려온 지배계급)으로 알고 순종을 숙명으로 받들며 살아오던 감족들 간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난 것이다.

일단 자신감을 얻게되자 지금까지 그토록 공포의 대상이던 부여의 호랑이 군단이 갑자기 고양이 군단으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감족들의 의식에 엄청난 변혁이 일어난 것이다. 천하의 맹수 곰이 고양이에게 쫓겨서야 말이 될 것인가.

마침내 감족들은 아직도 남아있던 어린 단군에 대한 불신의 마음을 완전히 털고 자신들의 운명을 단군의 탁월한 영도력에 위임했다. 그리고 모든 부족들이 일치단결하여 무뢰한 침략자 부여의 고양이떼를 축출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나섰다. 이제 사령관 단군은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게 되었다. 개개인의 자신감에 단군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는 마음이 합쳐지자 이로부터의 전쟁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기 시작한다.

단군의 명령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감군은 불가사의한 괴력을 뿜어내며 부여의 침략군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조우하는 매전투를 승리로 장식하여 갔다.

상황이 크게 불리함을 깨달은 부여의 지휘관들은 전의를 잃은 병사들을 이끌고 감족의 영역을 탈출하여 전멸당하는 수모를 피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본고장의 지리에 밝은 감군들은 언제나 그들의 앞길을 막고 매복 및 포위전술로 결코 탈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어느새 단군의 감군은 그동안에 습득한 전쟁기술로 천하 최강의 정예군으로 변모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침공군이 전멸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은 항복으로 목숨을 구걸하는 방법뿐이었다. 부여의 천하무적 기병군단은 이렇게 단군의 영웅적인 전술 앞에 무너지며 스스로 말에서 내려와 두 무릎을 꿇었다. 이로서 수년간에 걸친 전쟁은 끝났고 단군은 풍전등화의 감족연합을 기적적으로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이때 항복으로 목숨을 구한 부여의 병사들은 그들이 모두 승전군(勝戰軍)의 노예 신분으로 처리될 것으로 각오하고 있었다. 그런데 승장(勝將) 단군은 뜻밖에도 그들을 모두 석방하여 감국의 백성신분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허용했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자는 감국의 관군으로 편입시켜 복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당시의 전쟁은 승자가 패자로부터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리품으로 빼앗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전쟁의 법칙으로 삼고 있었다. 더욱이 이번의 전쟁처럼 타인의 영역을 무단 침입했을 경우 패자는 잔인할 만큼의 혹독한 전쟁 보상품을 감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승자인 단군은 패자인 부여의 침공군들을 마치 친족처럼 포용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한동안 단군의 진의를 의심하며 복지부동 하던 부여의 패잔병들은 단군이 진심으로 그들을 한 백성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깨닫고 의심이 감동으로 변하며 단군의 제도 밑에서, 단군의 규율에 따라, 단군의 백성으로 살아갈 것을 맹세하기에 이른다.

한편 단군의 입장에서는 이제 겨우 악몽 같은 전쟁을 승리로 끝내기는 하였지만, 그 동안 전쟁 우선정책을 실시한 결과로 너무나 많은 인명손실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게 되면서 국력이 극도로 피폐해진 것이 문제였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나라의 재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흐트러진 기강을 다시 확립하는 것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야만 했다. 따라서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부여족의 불안한 정착지 욕구를 풀어주고 그들을 단군의 백성으로 삼아 하나의 백성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하면 결국 전쟁의 위험도 해소할 수 있고 배가된 백성으로 인하여 국력도 크게 신장시킬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이다.

단군이 신속(臣屬)하여 오는 무리들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소문은 바람을 타고 천리를 날았고, 이 소문을 듣고 그 동안 전란을 피해 몸을 숨겼던 사람들이 스스로 단군의 백성이 되기 위하여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특히, 이번 전쟁에서 포로가 되어 노예가 되거나 죽을 운명이었다가 단군의 은덕으로 다시 풀려난 부여의 병사들 중에는 흥안령 너머에 있던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돌아와 단군의 백성이 되기를 청하는 무리들이 많았다.

이제 단군(檀君)은 원토족인 감족[熊族]들과 천산 쥬신족[天山朝鮮族] 그리고 새로이 합류한 알타이 부여족(훅泰夫餘族)들을 묶어 하나의 ‘민족(天孫民族)’으로 새로 태어나게 함을 목적으로 하는 민족 화합의 대천제(大天祭)를 모시게 되었다. 이번 천제에는 감족연합의 모든 족장들이 그들의 부족들을 대표하여 참가하였고, 단군의 위대한 인품에 감동하여 단군의 백성이 되기를 소원한 부여의 족장들도 많이 참여하였다.

그 외에도 새로이 단군의 백성이 되기를 원하여 천지사방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백두산 밑에 마련된 천제의 제단(祭壇) 앞에 모여들었다. 천제를 모시는 단군은 이들 모두를 서로 가리지 말고 사랑과 믿음을 나눌 수 있는 하나의 백성으로 해달라는 축문을 올렸고, 천제단 앞의 모든 사람들은 하늘의 뜻을 받들고 단군의 가르침에 복종하겠다는 맹세를 하늘에 고(告)하였다.

  • ※ 내용중 물음표(?)형태로 표기된 글자는 웹상에서 표현이 불가능한 확장한자입니다.
  • ※ 한자의 음이 바깥음과 다를 때에는 []로 묶었습니다.
  • ※ 본 도서는 김산호의 ‘대민족통사 시리즈 기획의 한 부분으로 가능한대로 ‘한님’, ‘한국’, ‘한민족’, ‘배달한국’ 등의 명칭과 ‘감 등의 명칭에서 옛 글은 아래아 ‘’이나 ‘’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사어(死語)라고 할 수도 있으나 한민족의 정체성을 추구하는데 있어 시각적인 상징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편집과 가독성의 관점에서 모든 글자에 적용키는 어려우므로 같은 단어라 하더라도 비교적 민족적 정체성이 강조될 만한 내용이나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경우 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동일한 도서 내에서 혼용이 되더라도 독자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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