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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보는 역사

대쥬신제국사-연개소문

  나라백제(奈良百濟)의 대혁명(大革命)-2

연개소문이 가우리의 신크말치[太大莫離支]로 있던 당시의 주변국인
남부여, 실라, 왜의 상황이 다뤄져있는 대쥬신제국사 제3권의 내용입니다.
오래전에 저술하신 내용이어서 차후 밝혀진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또한 출판된 도서를 촬영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미흡한 점이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주종관계에 있던 천황 백제와 남부여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본토의 기술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나라백제의 약점 때문에 차츰 대등한 관계로 변하더니, 의자대왕의 동생 보황녀가 일본의 천황이 되면서 상· 하의 관계가 역전되어 갔다. 그래서 남부여는 나라에 일궁부(日宮部)를 설치하여 나라백제 왕실의 일들을 관리하게 하고 있었다.

소아씨에 의한 성덕 태자 일가의 비참한 죽음은 황극 천황에게도 큰 위협으로 비쳐 더 이상 소아씨의 관용만을 기대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게 되었다.

할 수 없이 보황녀는 그녀의 보좌관으로 있는 동모제(同母弟 : 동생) 경 황자(輕皇子)를 불러들여, 점차 커져 가는 소아씨의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하였다

“ 황자! 소아가 감히 성덕 태자 일가를 몰살시켰으니, 다음은 우리 형제에게 칼을 들이댈지도 모를 일이야. 가만히 앉아서 그들에게 당하기보다는 우리가 먼저 무슨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네. 이 일에 관하여 일부(日宮部)의 풍왕(豊王)과도 의논하여 처리하도록 하라.”

“천황께선 그 문제를 제게 맡겨 놓으소서. 제가 신중히 생각하여 처리하겠나이다.”

천황의 부탁을 받은 경 황자는 우선 중대형(中大兄) 황자와 그와 특별한 우정 관계에 있던 겸자련(鎌子連)을 은밀히 그의 처소로 불러 의논을 하였다.

“물론 천황이 아키쓰가미[明神]로서 일반 정치를 대신인 소아(蘇我)씨에게 위임해 놓고 있긴 하지만, 천황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상황을 그대로 용인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소. 그러나 소아씨의 세력이 막강하여 천황의 관군으로는 이길 수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오.”

“천황과 경 황자의 뜻은 알겠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너무나도 위험하기 때문에 비밀에 또 비밀을 요합니다.
우선 손쉽게 부여의 의자왕께 부탁을 하면 즉각 부여군이 파견되겠지만, 소아씨 측도 전력을 다하여 반발할 것이므로, 우리 모두의 생명도 안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소아씨의 정보망이 이 천황궁을 위시하여 부여 궁실에도 깊숙이 뻗쳐 있기 때문에, 부여군의 도움을 받기 전에 우리가 먼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나도 잘 알고 있네. 소아씨들이 부여궁 내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매수해 두어서, 심지어는 내가 일궁부의 군(君 : 王)으로 있을 때 본국으로 보내는 기밀 서류의 내용까지 알고 있을 정도였다네. 누님 황극 천황께선 조카인 일궁부의 풍왕과도 의논하여 일을 처리하라 했지만, 만약 풍(豊)이 이를 안다면 그는 두말할 것 없이 본국에 연락할 것이고, 그리 되면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뿐더러 누님 천황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게 되네.
그래서 실라[新羅] 출신인 겸자련(鎌子連) 자네를 이렇게 비밀히 불러들여 의논하고 있는 것일세.
부여군(扶餘軍)의 도움 없이 소아씨(蘇我氏)를 제거하려면 아무래도 실라의 힘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이것이 일궁부의 풍왕과 의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일세.”

“외삼촌의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실라가 우리의 부탁을 들어 주겠습니까?”

“사실, 우리 나라백제[奈良百濟]는 선조 응신 천황(應神天皇) 이래로 실라와 별로 좋은 관계가 아니었지 않사옵니까?
처음에는 소국 실라가 우리 천황을 받들어 착한 번국 노릇을 하였지만, 요 근래에는 천황의 신하국인 가야 연합을 멸망시켰고, 그 후부터는 국력이 크게 신장되어 제법 남부여외 맞서게 되었으며 우리 천황 백제에게도 조공마저 거부하고 있는데, 무슨 방법으로 그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 점은 크게 염려 안하셔도 되옵니다. 지금실라는 김춘추(金春秋) 공이 정권을 잡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의 선조께서는 실라의 천일창 왕자님과 함께 이곳으로 건너온 이래 항상 실라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사옵니다. 사실 김춘추 공의 입장으로는 북쪽으로 가우리를, 서쪽으론 남부여 그리고 동쪽으론 우리 나라[奈良]를 경계해야 하는 사면초가의 입장에 있지 않사옵니까?”

“역시 겸 대신(鎌大臣)은 판단력이 예리해. 내가 노리는 점도 바로 그것일세. 실라 측으로 봐서도 우리 나라[奈良]와 손을 잡는다면 일단 동쪽은 안심이 될 터이니,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가 없지. 또, 실라군이 파견되어 온다면 그 너구리 같은 소아씨도 우리를 의심할 리가 없을 것이 아닌가?”

“찬성입니다. 천황가의 안전을 위해서는 무슨 대가를 치르든 소아씨 가문을 제거해야 합니다. 소아씨의 사병 세력이 천황의 어림군이나 관군의 수를 훨씬 능가하고 있음은 이미 비밀이 아니옵니다.”

“그러면 제가 실라의 김춘추 공에게 직접 부탁을 하겠습니다. 저의 심복 중에 고향현리(高向玄理)박사가 있습니다.
수년 전 고향 현리와 청안(靑安)이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 실라 관선의 신세를 진 일이 있었는데, 그 때 김춘추 공이 고향현리를 불러 극진히 대접하면서 나라 정부 안에 친실라 인물들을 많이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여 많은 황금을 뇌물로 받은 바가 있사옵니다.

경황자게서 친히 서신을 김춘추 공에게 쓰시면, 제가 고향현리를 은밀히 실라로 보내 실라군의 파견이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해보겠나이다. 그러나 이 일은 절대로 비밀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만에 하나, 소아씨나 풍장왕이 눈치채면 우리 모두는 죽은 목숨이 될 것입니다."

이리하여 경 황자(輕皇子)의 주동하에 중대형 황자(中大兄皇子)와 겸자련(鎌子連)의 비밀 회동은 끝났다. 계획에 따라 경 황자는 당시 실라의 재당이던 김춘추(金春秋)에게 편지를 썼고, 겸자련의 책임하에 고향현리를 비밀리에 실라로 파견하였다.

이미 자신을 나라의 왕으로, 그리고 그의 아들 소아입록(蘇我入鹿)을 왕자로 호칭하고 있는 대신 소아하이(蘇我蝦夷)는 실질적으로 아스카[飛鳥] 정부의 주인 행세를 하였다. 서기 476년, 문주왕(文周王)과 남부여의 정권 쟁탈전에서 패배한 곤지왕(昆支王)을 따라 왜지(倭地)로 왔던 목협만치(木協滿致)가 일본에 온 후, 성(姓)을 소아(蘇我)씨로 바꾸었음은 이미 앞에서 설명한 바 있다.

김자련의 명령을 받은 고향현리는 경 황자의 편지를 들고 현해를 건너 실라 금성에 있는 김춘추 재상 앞에 나타났다. 그렇지 않아도 남부여의 압력으로 곤경에 처해 있던 실라에게 한 가닥 서광이 엉뚱하게도 왜국(倭國)으로부터 날아온 것이다.

“어떠하옵니까, 춘추 공! 이만하면, 이 고향(高向)이 지난번 춘추공이 베풀어 주신 대접에 보답을 해 올리는 셈이 아니옵니까? 헤헤헤! 춘추 공(春秋公), 실라나 아스카[飛鳥]정부를 위해 속시 결심을 내려 주옵소서.”

“그 서찰 안에 무슨 내용이 써 있사옵니까? 제가 좀 읽어 보면 어떨는지요?”

“자, 읽어 보시오. 김유신 공, 하하하! 나라백제의 천황이 날 보고 출병하여 자기들을 역신 소아씨로부터 구해 달라는 내용이외다. 대단히 흥미롭소이다.”

“춘추 공! 이것은 하늘이 주신 기회이옵니다. 이번 기회에 남해에서 항상 말썽을 피워 온 대해인 집단에 약간의 실라 정규군을 더하여 보내 왕권에 욕심이 있는 경 황자를 세워 실라계의 정부를 세울 수만 있다면, 우리는 마음 놓고 남부여와 한번 승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하하!”

“흠, 대해인의 무리를 보내어 남해안의 말썽도 줄이고, 또 왜국에 실라의 번국을 세운다? 그것 참 재미있는 일이군, 좋소, 그리 합시다!”

“이번 기회에 대해인도 조국에 충성할 수 있게 되어 좋고, 실라의 남쪽 해안이 조용해질 것이니 좋고, 나라는 역신을 없애니 좋고, 경 황자는 천황위에 오를 수 있으니 좋고, 또 우리 실라는 왜국에 친실라 정부를 세움으로써 안심하고 전 국력을 기울여 남부여와 일전을 하게 되니 좋고, 과연 유신 공의 꾀는 감탄할 만하오.
그럼 즉시 대해인(大海人)을 불러 그의 죄를 사면해 주고, 이번 원정군의 총대장으로 삼아 출정시키도록 하시오.”

이리하여 남해를 무대로 말썽이 많았던 해적 대해인 집단은 김춘추가 내어 준 실라의 정규군과 연합군을 형성하였다. 그리하여 나라 백제의 또 다른 이름인 아스카[飛鳥]를 잡는 다는 뜻으로 ‘새잡기 작전[鳥取作戰]’이라 명명한 대원정길에 올랐다.

  • ※ 내용중 물음표(?)형태로 표기된 글자는 웹상에서 표현이 불가능한 확장한자입니다.
  • ※ 한자의 음이 바깥음과 다를 때에는 []로 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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