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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보는 역사

대쥬신제국사-연개소문

  다물전쟁(多勿戰爭) -3

연개소문이 가우리의 신크말치[太大莫離支]로 있던 당시의 주변국인
남부여, 실라, 왜의 상황이 다뤄져있는 대쥬신제국사 제3권의 내용입니다.
오래전에 저술하신 내용이어서 차후 밝혀진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또한 출판된 도서를 촬영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미흡한 점이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오랜 시간을 일본에서 일궁부(日宮部)의 왕으로 있었던 왕자 풍장(豊璋)은 복신과 도침 등 수많은 다물군의 환호 속에 감격적으로 부여의 땅을 다시 밟았다. 더구나 풍장이 이끌고 온 아운비라부(阿雲比邏夫) 장군과 1천 명의 원병들은 다물군의 사기를 한층 더 높여 주었다.

때마침 남쪽 고사비성(古泗泌城)과 구지하성(久知下城)으로부터 3만 명의 증원군이 도착하여 다물군에 합류하였고, 탐라(耽羅)로부터도 5천 명이 증원되어 오고 있었다. 이제 야뫼도의 부여 용(扶餘勇)으로부터 약속된 20만의 대군이 도착하기만 하면, 이 땅의 당적(唐敵)들을 단번에 쓸어 내 버릴 수가 있을 것이다. 일단 당적을 몰아내면, 소국 실라 따위는 또다시 납작 엎드려 용서해 달라고 빌 것이다. 하여튼 이 때, 풍장은 벌써 부여의 재건을 기정 사실화하고, 굳게 믿고 있었다.

부여 풍장은 단을 높이 쌓고 목욕재계한 후 하늘에 제사하고, 스스로 남부여의 새 천황위에 오름을 만천하에 선포했다. 이제 부여의 백성들은 또다시 하늘의 가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남부여 땅에서 태어난 이 부여풍장은 부여의 모든 산천과 그 백성을 들어 하늘의 순리에 복종하고 따를 것을 맹세하며, 이 한 목숨 바쳐 하늘의 뜻을 백성들에게 전하고, 백성의 뜻을 하늘에 고하는 하늘의 자식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합니다.

부여의 온 누리에 있는 만백성에게 고하노니, 오늘부터 이 풍장은 영원한 부여의 귀신이 되어 만 귀신을 제압하고, 그대들의 바람이 하늘에 통하고, 하늘의 광영이 부여의 온 누리에 골고루 퍼져서 이 땅에 오곡이 풍성하고, 재해가 없으며, 외적이 두 무릎 꿇고 엎드릴 수 있도록 하늘에 제사할 것이다.

자, 이제부터 나를 믿고 따라 부여 광복의 깃발이 하늘 높이 날리도록 하자!”

천황위에 오른 풍왕(豊王)은 즉각 다물군의 장군들을 소집하여 앞으로의 전략에 대하여 심각하게 의논을 거듭하였다.

그러나 장군들은 하나같이 대장군 복신(福信)의 작전 명령에만 귀를 기울이고 복종하였고, 여간해서는 이제 왕이 된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았다. 그래도 처음에는 왕으로서의 발언을 경청해 주었으나, 부장군 도침이 작전 회의에 참석코자 성문을 나섰다가 실라의 자객들에게 피살당하는 사고가 벌어지자, 도침의 작전권마저 복신에게 쏠려 버리게 되었다.
이리되자, 옛날 나라 정부의 소아씨가 천황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던 기억이 풍왕의 마음을 심하게 괴롭혔다. 결국 군 작전을 홀로 행사하려는 복신과 자신의 왕권을 휘둘러 보려는 풍왕과의 사이는 도침의 피살 사건 이후 점점 벌어져만 갔다.

한편, 실라의 서울 금성(金城)에서는 남부여를 멸망시키고 기쁨에 들떠 있어야 할 시간에도 태종왕이 김유신을 불러 놓고, 심각하게 돌아가는 남부여의 정세를 분석하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대왕, 가우리의 국력은 아직도 막강하옵니다. 우리 실라의 5만 군도 가우리군에게 단 일전(一戰)에 패하였고, 소정방 장군도 참패를 거듭하여 그 위신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지 않사옵니까?”

“지금이 우리 실라로서는 제일 조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오. 특히 부여의 다물군이 생각 밖으로 강력하여….”

“아무래도 당나라가 우리 실라의 작전을 알아차린 것 같사옵니다. 우리 첩자들이 알아 온 정보에 따르면, 지금 당군이 남부여 작전에 투입하였던 13만 명의 3배가 되는 40만 대병을 다물군을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등주(登州)에 집결시키고 있다 하옵니다. 이것은 가우리 공략에 성공할 가능성이 없자, 일거에 다물군을 격파하고, 곧 이어서 우리 실라까지 노리겠다는 뜻이 아니옵니까? 그러니 지금부터는 당군이 움직이기 전에 우리가 먼저 부여의 땅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여 당과 한판 승부를 각오해야 하옵니다.”
“그러나 지금 다물군의 기세가 한창 드높은데, 쉽사리 부여의 영지를 빼앗을 수가 있을까?”

“우선 천품(天品)을 탐라(耽羅)로 보내 정복해야 합니다.
지금 탐라는 무려 5천 명을 복신에게 보내 놓았으므로, 도내 방위가 약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 구지하성(久知下城)과 고사비성(古泗泌城)도 성의 주둔병을 무려 3만 명이나 다물군에 보내 놓았으므로, 우리 실라군이 움직이면 무혈 입성도 가능한 지역입니다.
이 두 성을 거점으로 하여 모산성(母山城), 거물성(居勿城), 무산성(武山城)을 접수하면, 부여 남부의 곡창지대는 모두 실라 것이 되옵니다.

또, 고순(高純), 문천(文川), 의광(義光) 등도 모두 5천명 이상의 성군을 다물군에 합류시킨 곳들입니다.
만약 우리가 부여 남부의 곡창 지대를 장악하면, 지금 부여 북부는 온통 전쟁터로 변해 있어서 농사를 지을 수가 없으므로, 결국 남부로부터 공급되던 식량이 중단됩니다. 그러면 부여의 다물 전쟁도 막을 내리고 실라에 굴복해 올 것이니, 그 때 양국이 힘을 합하여 당나라 세력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하옵니다.”

서기 663년 6월, 나대진(娜大津 : 지금의 福岡)을 출발한 2만 7천 명의 야뫼도 백제군[大和百濟軍]은 400척의 군선에 나누어 타고 백마강 하구에 도착하였다. 이 기쁜 소식은 빠르게 주류성으로 전달되었고, 풍왕과 복신 등은 단숨에 달려나와 감격적으로 그들을 맞았다.

“흠, 야뫼도의 용(勇)왕과 중대형(中大兄)이 저 많은 군선을 단시일 내에 만드느라고 엄청난 정력을 쏟아 넣었구나! 그 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야뫼도군의 선발대가 이제 도착하였으니, 더 이상 주저할 것 없이 사비성(부여성) 탈환 작전을 벌여야 할 것이다.

복신 장군! 저 웅장한 야뫼도군의 위용을 보시게. 이제 더 이상 당적(唐敵)이나 실라의 소인배들을 이 땅에 머무를 수 없게 해야 할 것이야.”

야뫼도군의 도착으로 그 동안 복신 장군의 그늘에서 한 나라의 제왕으로서의 권위를 세워 보지 못하였던 풍장왕의 입장은 완전히 변하였다.

갑자기 그 모습과 태도를 바꾼 풍왕은 기고만장하여 야뫼도 군을 그의 어림군으로 하여 기세를 올리니, 복신 장군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였다.

그동안 풍장은 자신의 어림군을 거느리지 못했으므로 비록 천황위에 오르긴 하였으나, 항상 이빨 없는 호랑이 신세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더구나 군 작전에 군 사령관인 복신의 의사만 일방적으로 채택되었으므로, 단숨에 부여성을 탈환하고 싶은 자신의 뜻이 무시당했다고 불만을 가져왔다.

이제 야뫼도군이 도착하였고, 또 야뫼도군은 자신의 명령에 복종할 것이다.

“복신 대장군! 그 동안 다물군의 총대장으로 수고가 많았소. 오늘부터 그대는 나라 안 정치를 살펴주시오. 나는 지금부터 남부여의 최고 사령관으로, 야뫼도군을 포함하여 모든 다물군을 이끌고 당적과 실라 소인배들을 몰아 낼 것이니, 명령에 복종하기 바라오.”

“대왕 마마! 제발 생각을 거두어 주옵소서. 지금은 전쟁 중이오니 군통솔과 작전은 역시 군인들이 해야 하옵니다. 대왕께서 꼭 원하신다면 이번에 도착한 야뫼도군을 대왕께서 지휘하소서. 그러나 우리 다물군은 계속 내가 이끌 것입니다. 제발 바라옵건대, 이 어려운 전쟁에서 승리하여 다시금 남부여가 일어서는 날, 대왕께서 이 복신을 명령 불복죄를 벌을 주셔도 여한이 없을 것이옵니다.”

복신은 풍장의 편협한 마음을 잘 알고 있었으나, 군 작전을 모르는 왕의 요구를 거절하였으니, 이제는 왕명을 어긴 죄인의 신세가 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대장군 복신이 병권을 쥐고 있다 하여 왕명에 감히 도전하고 있다. 하늘에 두 해가 없듯이, 나라에도 두 왕이 있을 수 없도다. 너는 이 칼을 즉시 복신에게 전하여 왕명을 어긴 죄를 묻도록 하라.”

복신은 일이 이렇게 될 줄 미리 짐작하고 있었다. 풍왕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은 그의 실수였다. 좀더 시간을 두고 달래 가며 이치를 깨닫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이 너무 늦어 버렸다. 그는 조용히 황명을 따르기로 하였다.

쓰러진 왕조를 다시 일으켜 보려고 다물군을 조직하여 강력한 침략군들을 물리치고, 수십 성을 되찾아 이제는 부여의 재건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모셔다 세운 풍장왕의 권위 앞에 자신의 운명을 끝내야 하는 이 비극적인 사건을 어찌 해석해야 옳은 것일까!

명장 성충을 죽인 의자왕이 결국 망했듯이, 명장 복신을 죽인 풍장왕도 결국 망하고 말 것이다. 복신의 죽음으로 그 동안 일사불란했던 다물군의 단합은 크게 흔들리고, 결국 엄청난 전력의 약화를 초래하였다.

  • ※ 내용중 물음표(?)형태로 표기된 글자는 웹상에서 표현이 불가능한 확장한자입니다.
  • ※ 한자의 음이 바깥음과 다를 때에는 []로 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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