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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보는 역사

대한민족통사③ 이순신

  제3장 역성혁명(易姓革命)
역성혁명(易姓革命) 3

이성계는 자신의 왕조를 지키기 위한 또 하나의 방편으로 중국의 성리학(性理學)을 들여와 새 왕국의 본(本)으로 삼도록 하였다.

성리학이란 우주의 질서와 인간의 심성을 연구하는 철학적 성격의 유학(儒學)으로서 우주만물은 ‘이(理)’와 ‘기(氣)’의 결합으로 보편성과 차별성, 규범성이 이로부터 나타나게 된다는 믿음이다. 따라서 왕이나 사대부, 평민, 노예 등의 사회계층의 불평등은 당연한 것으로 자신들에게 주어진 지위를 그대로 순응하고 높은 계급으로 신분상승 희망을 포기하라는 것이었다.

이제 이씨왕조의 백성들은 중국 학문을 마치 하느님의 말씀이나 되는 듯 연구하고 외우고 다녔고, 조정도 그들을 선비라 부르며 그들을 불러 국정을 맡기니, 허약한 이들이 날마다 모여서 하는 짓거리란 서로 헐뜯고 모략질 하는 당쟁(黨爭)을 일삼는 것뿐이었다.

또, 역성혁명으로 왕권탈취에 성공했던 이씨 왕들은 누구든지 강력한 실력으로 사회적인 명성을 얻어 그 완력이 왕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징조가 보이면 거의 병적으로 모두 역적3)으로 몰아 무자비하게 3족을 몰살시키는 처형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백성들은 모두가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위하여 칼과 창을 버리고 정신병자들처럼 중국의 시나 읊고 다녔다.

호랑이 같은 상무정신이 실종되자 호랑이는 허약한 토끼로 변했다.

이로서 이씨왕가의 백성들은 호랑이처럼 강성한 상무정신(尙武精神)으로 무장했던 지난날의 전통을 모조리 잃고, 돌연 허약한 토끼 신세로 전락하여 주위 여러 나라들의 사냥감 신세인 초라한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다.

결국 한국인의 특징 가운데 우리가 고쳐야 할 것이라 공감하는 많은 것들이 바로 이씨조선의 이 같은 추태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반드시 한민족의 정기(精氣)를 되찾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이성계가 이제 상국으로 모시는 명나라의 충실한 신하 행세를 하기 위하여 명국이 가장 무서워하는 화통도감을 스스로 해체하라는 미치광이 같은 명령을 내리자 최무선은 곧 벼슬을 버리고 자택에 은둔한 채 새로운 총포 연구를 비밀리에 계속하였다.

태조(太祖) 4년, 70세의 최무선은 깊은 병에 걸렸다. 이제는 다시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예감한 최무선은 그의 처를 불러 앞날에 대해 의논하였다.
그의 마음은 그 자신의 병보다도 나라의 장래에 대한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최무선은 그의 생전에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화약 제조 비법을 두 권의 책으로 남겨 놓았다. 이 책이 바로 ‘화약수련지법(火藥修練地法)’이다.

그는 임종이 임박했음을 알고 그의 부인을 불러 이 책의 존재를 비밀에 부치고 외부에는 절대로 알리지 말 것과 그의 아들 최해산이 성장하면 넘겨주고 전수시킬 것을 당부하였다.

최무선이 진정으로 걱정한 것은 이씨왕가들은 자기들의 왕권을 지키기 위하여 이 소중한 민족의 재산을 중국 오랑캐들에게 넘겨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의 이같은 조치는 화약제조법의 지식을 독점하겠다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1395년 3월, 우리 민족의 위대한 발명가이자 과학자였던 최무선은 끝까지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다가 이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 최해산에게 다음 같은 유언을 남겼다.
“우리나라는 사방이 오랑캐들로 둘러싸여 있어 만약 방비를 게을리 하면, 즉시 그들의 침략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의 전쟁은 활과 창 그리고 병사들의 수 보다는 대포 등의 화력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대포 및 피사체들을 양산(量産)하여 비상시에 대비하도록 하라.”

결국 ‘화약수련지법’은 최해산(崔海山)에 의해 계승되었고, 임진왜란 때는 홀로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이순신 장군이 히데요시의 전 일본함대를 상대로 왜구들을 무찌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1396년 8월, 왜구 4800여 명이 120척의 배를 이끌고 갑자기 동래(東萊)•기장(機張)•동평(東平) 등지로 침범하여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후 병선 16척을 탈취해 가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최무선이 진포해전으로 왜구들이 전멸시킨 후 한동안 조선 해안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던 대마도 해적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쥬신 조정은 최초의 대마도 토벌대를 출정시키게 된다. 토벌대의 편성을 보면...

오도병마도통처치사(五道兵馬都統處置使)에 김사형(金士衡-右政丞), 도병마사(道兵馬使)에 남재(南在-藝文春秋館大學士) 그리고 병마사(兵馬使)에 신극공(辛克恭-中樞院 副使)이니 이를 보아 출정군의 총사령관은 장군이 아니라 학자출신의 문관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무관들만의 단독 작전을 불허한 쥬신 왕조의 전통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왕은 친히 문관인 김사형에게 쇠도끼를 하사하면서 그의 명령을 거역하는 장군은 그 자리에서 참살하도록 명하였고 모든 장수들은 김사형의 명령을 부복하고 받도록 하였다.
문관들에게 전권을 부여한 것은, 그들에게는 설사 군권을 장악했다 하여도 왕권에 도전할 만한 배짱이 없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1396년 12월 1일, 한강을 출발한 대마도 해적 토벌단은 쥬신정부의 단호하고도 신속한 강경책에 놀란 해적들로부터 즉각 항복을 받아내었다. 먼저 해적의 두목 나가온(羅可溫)이 24척의 해적선을 이끌고 투항하자, 나머지 해적 괴수도 부하들을 이끌고 항복하여 왔다. 이후 대마도는 정식으로 쥬신의 속령이 되었다.

한반도에 왕씨 가우리[高麗]가 멸망하고 이씨들의 쥬신[朝鮮]이 일어났음을 알게 된 일본의 통치자 아시카가 막부(足利幕府)는 즉각 조공과 함께 쥬신 왕조의 출범을 경축하는 사절단을 보내면서 국교 정상화를 간절히 요청하여 왔다.

1399년, 대마도주 종정무(宗貞茂)는 금단의 맹세와 함께 공식적으로 조선에 항복하였고, 그의 뒤를 따라 일기도마저 쥬신의 번신(藩臣) 자격을 획득하여 쥬신의 남해안이 모두 평정되어 조용해졌다. 그런데 이때 북변에는 또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쥬신의 동북지방에 갑자기 찾아든 불순한 일기의 영향으로 극심한 기근이 시작되자 그곳의 여진족들이 함경도 쪽으로 밀려 내려와 쥬신의 변계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가우리와 쥬신을 부모의 나라로 여기면서도 때때로 쳐들어와 생계형 약탈을 일삼곤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씨 쥬신의 왕가들이 군부에 힘이 집중하면 왕가에 반란이나 혹은 그에 준하는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을 두려워하여 군대의 조직을 모두 지방 단위로 잘게 쪼개어 놓은 결과, 여진족의 기습공격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가 없어 피해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이때 변방의 방위를 책임지고 있던 몇몇 장교들은 만약 대포를 미리 성루에 준비해 두면, 소수의 수비군만으로도 대포를 사용하여 기병대 위주로 편성된 적의 기동력을 마비시키고 쉽게 격멸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작전 개념을 세워 이에 대한 장계를 중앙에 올렸다.

태종 원년, 조정은 이제야 최무선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고 급히 그를 찾았다. 그러나 최무선은 이미 죽고 없었다.
쥬신정부는 천만다행으로 최무선 대신 그의 아들 최해산(崔海山)이 화약 제조비법을 계승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리하여 최해산은 태종 원년(太宗元年)에서 세종(世宗) 10년까지 30년 동안 정부의 공식적인 군기시(軍器寺)에 책임자로 일하면서 각종 육전용 신무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극성스런 일본의 왜구들을 한국의 해안에 상륙하기 전 바다에서 미리 맞아 이들을 격멸하는 것을 최상의 전법으로 생각한 아버지 최무선은 군선에 장착하기에 용이한 소형 함재포 개발에 주력하였었으나, 아들 최해산은 기병으로 공격해오는 북방의 침략군을 겨냥하여 주로 육전용 화포를 많이 만들어 냈다.

이때 최해산은 아버지의 화약 제조법을 더욱 개량•발전시켰는데, 이들의 무기는 후에 세종대왕을 거치면서 더욱 발전되어 이순신 전술의 주요 무기가 되었다. 최해산과 아버지 최무선의 이야기가 대제독 이순신을 이야기 함에 있어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3) 역적(逆賊)
우리는 지금까지 역사를 공부하며 역적은 사형을 당해도 마땅한 죄목으로 배웠다. 그러나 이씨왕조 때의 역적이란, 나라를 통째로 들어 중국에 팔아먹고 그 밑에서 왕노릇을 하는 이성계의 국가와 민족적 역적 집안(王家)에 맞서 나라의 질서를 바로 세우려던 우국충정의 인사들이었다.

  • ※ 내용중 물음표(?)형태로 표기된 글자는 웹상에서 표현이 불가능한 확장한자입니다.
  • ※ 한자의 음이 바깥음과 다를 때에는 []로 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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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무공신 125.140.23.62 2010-12-01

    토끼요?토끼에 대한 이론은 일제 식민주의론의 주장입니다.조선을 보잘것없는 나라나 수치스러운 나라로 여겨서 조선에대해 싫어하는 일제의 술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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